청약 · 2026-07-22

지방 청약의 역설, 미달인데 분양가는 시세의 두 배

청약을 넣을까 말까 고민할 때 가장 궁금한 건 하나입니다. "이 분양가, 싼 거야 비싼 거야?" 그런데 요즘 지방 청약을 보면 답이 좀 이상합니다. 사람이 안 몰려서 미달이 나는데, 정작 분양가는 근처 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비쌉니다. 싸서 안 팔리는 게 아니라 비싼데도 안 팔리는 겁니다. 최근 청약을 마친 전국 87개 단지를 하나하나 들여다봤더니, 지방과 수도권이 아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.

지방과 수도권, 숫자로 보면

인포그래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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먼저 용어 두 개만 쉽게 짚고 가겠습니다. 1순위 경쟁률은 1순위로 신청한 사람 수를 실제 모집하는 집 수로 나눈 값입니다(정확히는 1순위 접수 건수를 일반공급 세대수로 나눈 값). 이 값이 1대 1을 못 넘기면 신청자가 물량보다 적었다는 뜻, 즉 미달입니다. 그리고 "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싸다"는, 그 아파트가 있는 지역에서 요즘 실제로 사고팔린 아파트값과 견줘봤다는 의미입니다.

지방 49곳은 분양가가 근처 시세보다 대체로 두 배 넘게(평균 104% 더) 비쌌습니다. 쉽게 말해 옆 아파트가 5억에 거래되는 동네에서 10억을 부른 셈입니다. 그러니 열 곳 중 여섯 곳(63%)이 미달로 끝났습니다. 반면 수도권 38곳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싼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 정도가 절반 수준(평균 57% 더)이었고, 미달은 다섯 곳 중 한 곳(18%) 정도였습니다.

같은 "비싸게 내놨다"라도 지방이 훨씬 심했고, 결과도 그만큼 갈렸습니다. 지난 브리핑에서 분양가가 비쌀수록 사람이 덜 몰린다고 말씀드렸는데, 이번에는 그 "비싼 정도"가 지방에서 유독 크다는 걸 확인한 셈입니다.

왜 안 팔릴 걸 알면서 비싸게 낼까

이유는 원가에 있습니다. 아파트를 짓는 공사비와 땅값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오르면서, 건설사도 분양가를 예전만큼 낮게 매기기 어려워졌습니다. 서울은 그래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비싼 분양가도 소화가 됩니다. 하지만 지방은 집값 자체가 잘 안 오르는데 분양가만 원가를 따라 계속 올라가니, 시세와의 거리가 자꾸 벌어지는 겁니다. 아래는 최근 청약을 마친 지방 단지들입니다.

단지지역분양가가 근처 시세보다1순위 경쟁률
신제주 동문디이스트 시그니처원Ⅰ제주3배 이상 비쌈 (+237%)0.1대 1 (미달)
트리븐 김해경남 김해2.5배 비쌈 (+152%)0.1대 1 (미달)
김해 신문 센트럴 아이파크경남 김해2.4배 비쌈 (+142%)1.2대 1
에코델타시티 중흥S-클래스 리버시티부산1.5배 비쌈 (+49%)0.1대 1 (미달)

눈여겨볼 곳은 맨 아래 부산 에코델타시티입니다. 이 표에서 분양가가 가장 덜 비쌌는데도(시세의 1.5배) 결국 미달이었습니다. 만약 서울이었다면 이 정도 가격은 무난히 팔렸을 겁니다. 실제로 비슷한 시기 서울 동작의 한 단지는 시세보다 47% 비쌌는데도 1순위에 100명 넘게(114대 1) 몰렸습니다. 똑같이 비싸도 서울이냐 지방이냐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로 갈린 겁니다.

지금 청약 받는 지방 단지도 그렇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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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흐름은 지금 청약을 받고 있는 단지에서도 똑같이 보입니다. 이번 주 마감하는 지방 단지들도 분양가가 근처 시세보다 한참 높습니다. 창원 한신더휴 메가센텀(1,139세대)은 창원 시세보다 2.5배 가까이(148% 더) 비싸고, 춘천 리버뷰 아이파크는 2배(109% 더), 천안 업성 푸르지오 레이크시티 2단지도 2배(106% 더), 부산 장안지구 중흥S-클래스는 1.7배(73% 더) 수준입니다.

물론 이건 그 지역(시군구) 전체 아파트값 평균과 비교한 숫자라, 감안할 점은 있습니다. 새로 짓는 아파트는 낡은 아파트까지 섞인 평균보다 비쌀 수밖에 없으니까요. 그래도 지방에서 이만큼 격차가 벌어진 단지들이 최근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는 앞에서 본 그대로입니다.

청약 넣기 전에 이것만은

그럼 청약을 넣을 때 뭘 보면 될까요. 분양가가 비싼지 싼지는 그 지역 전체 평균이 아니라, 그 단지 바로 옆 비슷한 새 아파트가 요즘 실제 얼마에 팔리는지와 비교해야 제일 정확합니다. 지역 평균에는 오래된 아파트까지 다 섞여 있어서, 새 아파트 분양가는 원래 좀 비싸 보이기 마련이거든요.

다만 지방은 그 점을 감안하고 봐도 격차가 유난히 큽니다. 시세의 두 배가 넘는 분양가가 최근 지방에서 잇따라 미달로 이어진 건 우연이 아닙니다. 관심 있는 단지가 있다면, 청약 전에 그 동네 최근 실거래가부터 꼭 확인해 보세요. 실거래지도에서 단지 주변 시세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. 이번 주 청약을 받은 단지들이 실제로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.

원자료: 청약홈 분양 공고·경쟁률,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(시세는 같은 시군구 전용면적당 중위 실거래가, 2026년 7월 22일 기준, 1순위 마감·시세 비교 가능 87곳 전수) · 분석·제작: 석봉 부동산 정보방 ·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. 청약 자격·일정은 청약홈 공고문을 반드시 확인하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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